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2015년 6월 15일 발행
148x 215mm(신국판변형) 면수 268쪽
ISBN 979-11-86560-02-0 (03810)
문의 | 인플루엔셜
( 02-720-1042 / books@influential.co.kr )
“나는 그저 생각 속으로 들어갔을 뿐이다.내가 답을 찾은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답을 찾아낸 것이다.”
1989년 세계 바둑의 최정상을 놓고 겨루는 최고의 바둑대회, 제1회 잉창지배(應昌期杯)가 열렸다. 중국이 바둑 최강국임을 보여주고자 했던 이 대회에서 놀랍게도 유일하게 한국 대표로 참여한 조훈현이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의 상대는 중국 최고의 기사 녜웨이핑. 5전 3선승제로 벌어진 결승 대국은 제1국은 조훈현의 승리, 제2국과 제3국은 녜웨핑의 승리, 제4국은 다시 조훈현의 승리로 팽팽한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운명의 마지막 제5국을 맞이하게 되었다.이 마지막 승부에서 조훈현은 초반에 불리하게 시작했다. 이에 녜웨이핑의 공세는 무척이나 거셌다. 하지만 그 공세를 그는 꿋꿋하게 버텼고, 또 버텼다. 그리고 조훈현의 129번째 수. 이 한 수로 인해 조훈현은 판세를 극적으로 뒤집었고, 이후 게임을 리드하게 되었다. 마침내 145번째 수를 놓자 녜웨이핑은 결국 패배를 인정하는 돌을 던졌다. 이로 인해 바둑 변방으로 평가받던 한국은 세계 바둑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때, 판세를 뒤집었던 129번째 수. 2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결승전 마지막 대국이라는 부담감, 서로 어마어마한 수가 오가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숨 막히는 혈전, 초읽기에 몰리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그 수를 생각해낼 수 있었는지를. 과연 조훈현은 어떻게 그 수를 생각해냈을까? 바로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다. 조훈현은 그의 첫 에세이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이하 『고수의 생각법』)에서 당시의 그 수에 대해서 이렇게 술회한다.“나는 그저 생각 속으로 들어갔을 뿐이다. 내가 답을 찾은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답을 찾아낸 것이다.”
누구에게나 나만의 바둑이 필요하다.
조훈현처럼, 생각의 힘으로 ‘나만의 바둑’을 두라!
“누구나 자신만의 바둑을 둔다”라는 관용구를 빌려 표현한다면, 조훈현은 생애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일 것이다. ‘바둑 황제’라는 칭호를 얻으며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한국 바둑을 최정상에 올려놓은 국민적 영웅이 된 적도 있지만, 맞수 서봉수와 제자 이창호를 비롯해 황제를 향한 수많은 거센 도전 속에서 패배의 쓴맛을 상당수 맛보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최전성기에 함께 살면서 가르친 제자 이창호에게 왕좌를 뺏기는 쓰라린 패배를 겪기도 했다. 그때 그의 나이는 서른일곱, 제자의 나이는 열네 살이었다.
이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조훈현은, 수많은 승리 뒤에 가려진 패배가 준 가르침 또한 한시도 잊으려 하지 않았다. 지지 않기 위해 패배의 쓰라림에 괴로워하면서도 지는 순간을 복기했다.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조훈현은 “인생에서 승패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말한다. “이기는 바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바둑을 후회 없이 두는 것이다”라고.
따라서 조훈현은 바둑에서와 달리 인생에서는 때로 악수를 둬야 할 때도 있는 법이며, 실제 자신의 인생에서 악수인 줄 알면서도 두었던 때를 회고하기도 한다. 물론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선택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늘 최선의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에 대한 확신으로 거침없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누구도 그의 건재함을 예견하지 못했을 때, 그때마다 예상을 깨고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루하루 확신에 찬 그만의 바둑을 두었기 때문이다.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은 바로 그러한 ‘조훈현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